2011/11/26 09:43

그만큼 삽질했으면 생길 때도 됐는데 일기

이성이라곤 모르고 살았던 나 ;ㅅ; 작년 초 가까스로 '모태솔로'를 벗어났지만 워낙 경험이 없었던 탓에 연애가 가시밭길이었다. 연애했다고 말하기도 뻘쭘할 만큼 빨리 헤어지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다양한 사건들로 상처받고 상처주고...ㅋㅋㅋ

그 과정에서 남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르고 살았던 개념들을 몸소 깨우쳐갔다. 아무리 서로 좋아해도 두 사람이 짠! 하고 하나가 될 수는 없다는 거, 내가 내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상대방도 온전하게 사랑할 수 있다는 거... 이건 뭐 '끓고 있는 냄비를 손에 대면 아야 하니까 만지면 안 돼'와 비슷한 수준인데; 그런데 정말 난 그런 기본조차 몰랐다.

저런 원론적(?)인 얘기 말고도, 술 마실 때만 날 찾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_- 라던가, 지금 나를 찬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은 언제나 있는 법이라던가 내가 안나아져서 문제, 제발 연락 좀 해달라고 사정해야 연락오는 사람이랑은 벌써 끝난 거나 마찬가지라던가 등등... 글로, 이야기로 접했던 다양한 삽질들을 내가 직접 저지르는 건 참...... 재미있는 일이었다.

지난 연애들은 나에게 연애에도 상식이란 게 존재한다는 걸 가르쳐준 동시에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만들어줬다. 그애들을 만나면서 나조차도 몰랐던 내 모습을 보여줬다. 밖으로 드러난 내 모습은 이기적이고 정신사납고 어두웠다. 내가 연애하면서 받은(받았다고 생각하는) 상처는 사실 대부분 내가 나한테 준 상처일 거다. 이렇게 저렇게 연애가 끝난 후에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계속 고민하게 되었다. 그런 과정들 속에서 스스로를 지독하게 비하하고, 나는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이니까 상대방도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오해를 세워놓고 그걸 확인하려고 발버둥을 치는 내 모습을 발견했는데 이게 고치기가 영 쉽지 않다. 내가 나를 좋아하기가, 이상하게도 참 어렵다. 그래도 '자잘한' 연애들 이후로 나름대로 반성도 많이 해보고 연애관이란 게 생기고 있으니, 다음에 만나는 사람이랑은 잘 할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아니 오히려 다음 연애가 무척 기대된다.







근데 안생기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성의 호감과 예의상 호의를 구분 못하는 상황을 지나치게 경계하게 되어버렸는지 가식이란 게 싹 사라지면서 연애의 가능성을 깎아먹고 있고, 또 내년에 유학갈 생각을 하면 지금 이곳에서 무엇을 해보겠다는 마음도 생기지가 않아... 그렇다고 내년에 타국에서 누굴 만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으니... 망했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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