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을 애매하게 만드는 추억

지하철에서 부츠를 고쳐 신다가 문득
그 사람이 무릎을 꿇고 나의 시발신발끈을 고쳐 묶어주던 장면이 또 떠올라 버렸다

이 기억은 지금으로부터 거의 2년 전의 기억이고 채 한 달도 못 가고 절단된 관계인 데다, 무엇보다 이제 그 사람에게 전혀 미련도 없는데 지금까지도 꽤 잦은 간격으로 기억 속에서 툭툭 튀어나오곤 한다. 그리고 이게 떠오르는 날은 수시로 떠오르는 기억 때문에 물에 적신 휴지마냥 축 처져서 하루를 보낸다.

여태껏 저것때문에 우울해지면 그냥 그렇게 처진 채로 있곤 했는데. 연말 분위기를 타서 그런가 오늘은 특히 더 더 괴로웠다. 그러다가, 내 머리가 날 보호하려 했는지, 내가 이러고 있는 이유들이 토스터에서 빵 튀어나오듯 차차착 한순간에 정리가 됐다. 아무래도 내가 괴로워하는데 그 이유가 영 말도 안 되거나, 혹은 괴로워해봤자 그 상황을 사람의 힘으로 개선할 수 없는 걸 깨우치게 되면 괴로움이 좀 사그라드니까... (정말?)

이유는 두 가지다. 일단 지금의 내가 너무 외로워서. ....... 두 번째는 그렇게 외로워서 사랑받고 싶은데 나의 사랑받았던 기억은 저 사람과 있었던 일이 전부라서. 그러니까, 잠깐이나마 서로 좋아하고 있다는 안정된 느낌을 받으며 행복한 상태 말이다. 그 뒤로는... 이렇게 말하면 너무 건조하다 싶지만; 삽질하면서 깨달은 건 많지만 실속이 없었다. 아무튼 외로워서 -> 전에 사랑받았던 경험을 떠올리는데 -> 그 사람 이후 새롭게 사랑받은 경험 없음 -> 기억 못 지움 (새로운 누군가와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면 대수롭지 않은 과거가 되었을 텐데, 이게 유일한 경험이 되니 인생의 소중한 한 페이지 행세를 해 버려서...) -> 외로울 때 생각남 -> 우울. '저렇게 좋은 날이 다시 안 찾아오면 어떻게 하지?'라는 공포도 한몫하는 듯하고... 아무튼 이런 순환구조인데, 너무 궁상맞다. 이게 뭐야-.-......

어젠가 그저께 공적인 일기장에는 크리스마스를 꼭 이성이랑 보내야 하나? 왜 앞장서서 씁쓸해하고 그러니? 라는 내용을 진심으로 써놨는데 오늘은 애정결핍에 시달리며 이글루스에 이런 글을 쓰는 날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 하지만 둘다 진심이야... '크리스마스'라는 날을 같이 보낼 남자사람이 없는 건 아무래도 좋지만 일 년이나 연애를 쉬었다는 그 사실이 정말 무섭다... 이러다 영영 다시 사랑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에이, 부정타게시리. 아무튼 오늘도, 다시 연애를 시작해야 한다는 결론;ㅅ;

요리 꿈나무

어렸을 때부터 20대가 된 지금까지 난 음식이란 걸 해본 적이 없다... 밥솥으로 밥이나 짓고 냄비에 라면이나 끓여먹을 줄 알지. 가끔 파스타 삶아서 브로콜리 새우 넣어 먹긴 하는데... 면 익히고 소스 붓는 게 라면의 연장선이라서 별 의미는 없다. 그러면서도 한편 집에 여자라곤 나 뿐인데 음식 하나 할 줄 ... » 내용보기

스물 한 살의 결혼 포기ㅋㅋㅋㅋ

저는 결혼 안 할 거예요20대 초반인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으면 사람들은 피식 웃으면서...네가 어려서 그러지. 몇 년 지나봐.대부분 이런 반응인데 이건 그냥 내린 결정이 아니다 » 내용보기

한계는 새로운 시작

멍하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 마음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려고 애쓰는 편인데 이런 노력들이 소용없는 경우도 있겠지ㅋ_ㅋ 원래 속 없이 사는데 이럴 땐 없는 속마저 허물어지는 느낌이 든다 이것도 결국 다 사라질 느낌이라 별 상관은 없지만... 아 그리고 내 방식처럼 아등바등 머리로 마음을 다스리려고 하기보다 밤낮 안바꾸고 밥 잘 챙... » 내용보기

그만큼 삽질했으면 생길 때도 됐는데

이성이라곤 모르고 살았던 나 ;ㅅ; 작년 초 가까스로 '모태솔로'를 벗어났지만 워낙 경험이 없었던 탓에 연애가 가시밭길이었다. 연애했다고 말하기도 뻘쭘할 만큼 빨리 헤어지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다양한 사건들로 상처받고 상처주고...ㅋㅋㅋ그 과정... » 내용보기